[더구루=길소연 기자] 올해 한국 알코올 소비가 역대급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주류 영업제한 등에도 불구하고 주류 소비액이 전년 대비 5억원가량 늘면서 홈술(집에서 술을 즐기는 것)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젋은 홈술족이 늘면서 주류업계가 이들을 겨냥해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주류 소비액 전년비 5억 증가, 6억9000억원
24일 데이터·리서치 회사 피치 솔루션즈 보고서 따르면 올해 한국의 주류 소비는 2020년 2.3% 증가에 이어 2021년 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로 소비자들이 홈술을 즐기며, 주류 지출이 성장한 것이다.
피치솔루션즈는 2020~2021년 기준 알코올 소비액이 작년 6조4000억원에서 올해는 6조9000억원으로 5억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지되면서 주류 소비가 안정세로 접어든다. 피치 솔루션즈는 2022년에서 2025년 사이 코로나19 제한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장외 매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간 동안 주류 소비는 연평균 4.3%씩 증가해 환대가 재개되면서 낮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로 회복된다.
2025년에는 한국 전체 알코올 소비 44.1%를 양주 소비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는 총 알코올 소비량의 53.7%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알코올 음료로 기록될 전망이다.
◇'젊은 홈술족 잡아라'…맥주캔 가격인하·저도주 출시
주류업계는 늘어나는 홈맥(집에서 마시는 맥주)족을 겨냥해 가격인하, 실속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가정용 시장 주력상품인 캔맥주 가격을 내리며 홈맥족을 적극 공략하는 있는 것.
오비맥주는 지난 4월 개당 가격이 기존 355mL 제품보다 저렴한 375mL 8개 들이 카스 실속팩 제품을 내놨고, 테라는 500mL 캔 가격(출고가 기준)을 15일부터 15% 인하했다.
특히 홈술족의 2030세대의 취향을 겨냥, 칵테일이나 저도주, 과실주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실제 피치 솔루션즈 분석에 따르면 젊은층이 코로나19로 집에서 혼술(혼자서 즐기는 술)을 한 덕분에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 과실주 수입이 30.4%로 증가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MZ세대 트렌드에 맞춰 레모나와 협업해 '이슬톡톡 레모나'를 선보였고, 오비맥주는 자몽 계열 과일 '포멜로'(Pomelo) 맛을 더한 '호가든 포멜로'를 출시했다. 소주 브랜드 화요는 해태HTB의 복숭아봉봉과 협업해 '화요 봉봉 세트'를 출시했다.
젊은 홈술족을 잡기 위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와 블랙핑크 제니 등 빅모델 기용은 물론 두꺼비 캐릭터 등을 내세워 다양한 프로모션과 광고영상으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