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산업 상반기 글로벌 투자 싹쓸이…노스볼트 1위

2021.07.25 07:30:00

상반기 조달액 96억 달러…M&A 9건
'27.5억 확보' 노스볼트 1위

 

[더구루=오소영 기자] 배터리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96억 달러(약 11조원)를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의 파트너사인 스웨덴 노스볼트가 가장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

 

25일 시장조사기관 머콤 캐피탈(Mercom Capital)에 따르면 배터리 스토리지 관련 기업들의 조달 자금은 올해 상반기 96억 달러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작년 상반기 7억1600만 달러(약 8230억원)와 비교해 12배 이상 뛰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 그리드 회사는 18건의 거래에서 4억7100만 달러(약 5410억원)를 모금했다. 에너지 효율성 관련 회사는 3건의 거래를 통해 3억4800만 달러(약 4000억원)를 조달했다. 배터리 스토리지 분야의 인수·합병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건 늘어나 9건이 발생했다.

 

머콤 캐피탈은 노스볼트가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노스볼트는 폭스바겐과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스카니아, EIT 이노에너지 등으로부터 27억5000만 달러(약 3조16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노스볼트는 조달 자금을 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노스볼트는 2030년까지 배터리 생산량을 15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포부다. 스웨덴 스켈레프테아에 이어 독일에서도 공장 건설을 모색하고 있다.

 

노스볼트에 이어 테슬라 출신이 설립한 실라 나노테크놀로지스가 5억9000만 달러(약 678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미국 실라 나노테크놀로지스는 실리콘 기반 나노분자로 배터리 음극재를 만드는 회사다.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는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 모두 흑연을 쓴 기존 제품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라 나노테크놀로지스는 소형 배터리뿐 아니라 중대형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음극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와 SK, LG,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투자한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는 3위(1억3900만 달러·약 1590억원)에 올랐다. SES는 2025년까지 리튬메탈 배터리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음극재에 흑연 대신 금속을 사용해 에너지 밀도를 높인 제품이다.

 

아울러 열에너지 저장 기술을 개발한 노르웨이 에너지 네스트와 미국 전고체 배터리 제조사 솔리드파워도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에너지 네스트는 4월 인프라캐피탈로부터 1억3200만 달러(약 1510억원)를 조달했다. 솔리드파워는 BMW와 포드 등으로부터 1억3000만 달러(약 1490억원)를 투자받았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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