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상반기 필리핀 시장에서 고전했다. 지난달 고성장했으나 전체적인 실적을 견인하는데는 다소 부족했다. 다만 상용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필리핀 판매법인(HARI)은 올 상반기 616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6894대) 대비 10.6% 감소한 수치다. 지난 6월 812대를 판매하며 전월(812대) 대비 5.04% 성장했지만, 전체 실적을 올리기엔 부족했다.
현대차는 상용차를 중심으로 필리핀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6월 상용차 판매는 전월보다 40%나 늘었다. 미니버스 형태인 'HD50S 지프니 클래스2'(HD50S)가 전월 대비 75% 두 자릿수 증가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여기에 필리핀 정부의 PBV 현대화 프로그램에 힘입어 HD50과, 모던 지프니 클래스 2·3의 판매도 늘었다. HD50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54% 폭풍 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일반 승용차와 경상용차는 전월 대비 각각 6.7%, 1.6% 상승했다. 특히 일반 승용차 중에서는 현지 조립 생산되고 있는 '액센트'가 13.6% 비중을 차지하며 인기를 증명했고, 경상용차 부문에서는 투싼과 그랜드 스타렉스가 각각 33.3%, 11.9%로 쌍벽을 이뤘다.
현대차는 상용차를 내세워 하반기 필리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판매 역량을 키워 비대면 서비스 능력을 강화, 내년 차량 라인업 강화와 에프터 서비스 강화를 통해 판매량을 회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