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연료전지 주기기 제조사 블룸에너지가 스타트업 헬리오겐과 수소 생산에 협력한다. 헬리오겐의 태양광 발전 기술을 채택해 저렴한 그린수소를 만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에너지는 헬리오겐과 그린수소 생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태양광 발전과 물을 활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한다. 첫 생산시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랭거스터 소재 헬리오겐의 연구·개발(R&D) 센터에 연말까지 설치된다.
블룸에너지는 전력 변환 효율이 60%에 달하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개발한 회사다. 최근 고체산화물 기반 전해조도 선보였다. 이 전해조는 전기와 열을 사용해 수소를 생산하며 기존 전해조보다 30% 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헬리오겐은 인공지능(AI)으로 거울의 방향을 조정해 태양광에서 전력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보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기업 가치가 약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로 추정된다.
양사는 블룸에너지의 전해조와 헬리오겐의 태양광 발전 기술을 결합해 그린수소 생산 비용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수소는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2)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수소다.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탄소 포집 및 저장(CCS)를 활용하는 블루수소, 생산단계에서 탄소가 나오는 그레이수소보다 비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그린수소 생산비용은 3∼7.2$/kgH2며 그레이수소는 1∼2.2$/kgH2, 블루수소는 1.5∼3$/kgH2다.
업계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발전단가 하락, 전해조 기술 개발로 그린수소 생산비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는 그린수소 생산비용이 2050년 0.8∼1.6$/kgH2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용 경쟁력을 갖추며 그린수소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블룸에너지와 헬리오겐은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저비용 그린수소의 대량생산에 나서며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벤카트 벤카타라만 블룸에너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탄소 제로로 가는 길을 가속화 하고자 여러 보완 기술을 찾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헬리오겐과 함께 하려는 것"이라며 "비용 효율적인 수소 생산을 제공함으로써 그린수소의 신속한 도입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