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롯데호텔앤리조트가 향후 5년 내 미국에 20개 호텔을 오픈한다. 호델롯데의 미국 사업 가치를 높여 신동빈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의 '디딤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는 향후 5년 내 미국에 20개 이상의 호텔을 오픈할 계획이다. 미주 지역의 주요 관문 도시와 테크센터에 리조트, 호텔 등을 세워 미국 공략을 강화한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은 미주지역 최고경영자(CEO)가 현지 매체인 '스키프트'를 통해 전해졌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 6월 블랙스톤-BRE 호텔앤리조트 출신 짐 페트러스(Jim Petrus)를 미주지역 CEO로 영입했다. <본보 2021년 7월 20일 참고 [단독] 롯데호텔, 블랙스톤-BRE 출신 美 CEO로 영입…'포스트 코로나' 전략>
페트러스 신임 CEO는 블랙스톤-BRE 호텔앤리조트, 스타우드 호텔앤리조트, 하야트호텔에서 30년간 근무한 '호텔 경영 베테랑'이다. 미시간주립대 호텔학교를 졸업했다.
BRE 호텔앤리조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운영하는 호텔리조트 체인으로 미국 하와이와 샌디에이고, 팜스프링 지역 랜드마크급 리조트를 포함하는 등 미국 내 100개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페트러스 CEO는 "솔직히 미주 지역에서 메리어트와 힐튼과 비교하면 롯데는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우리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사람들이 브랜드에 익숙하고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브랜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2015년 뉴욕팰리스 인수로 북미 시장에 진출하고, 미국령인 괌에도 롯데호텔이 있지만 인지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롯데호텔은 아시아 전역에 집중된 L7 호텔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윈덤 호텔과 초이스 호텔 등과 같은 레저 및 비즈니스 호텔 모델을 참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호텔롯데의 상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가 경영권 다툼으로 지연되고 있으나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일본롯데와 얽혀있는 롯데그룹의 한·일 간 지배구조를 확실히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