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선다혜 기자] 미국 캐주얼 신발 메이커 크록스(CROX)가 코로나19 기간 중 매출이 급증했다. 재택 근무 증가 등으로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크록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6억4080달러(약 739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액(4억6110만 달러)과 비교해서도 38%가 증가했다.
크록스가 잇달아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크록스는 고무 소재 신발로 가볍고 착화감이 좋지만 과거엔 다소 투박한 디자인 때문에 대중적이기 보단 마니아층이 두터운 제품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출이 줄고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편한 신발을 찾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미국 내 국민 신발로 자리잡게 됐다.
또한 크록스는 2분기에 명품 브랜드인 발렌시아가(Balenciaga)를 비롯 △러시아 펑크 레이브 밴드 리틀빅(Little Big) △한국 식품기업인 농심 △영국의 스케이트 브랜드 팰리스 스케이트보드(Palace Skateboards) 등과의 콜라보도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한동안 크록스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업계는 "코로나19의 델타 변이로 인해 팬데믹 현상이 이어짐에 따라서 미국 내 크록스를 찾는 소비자의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록스는 오는 2030년까지 신발 상자 및 포장지 등을 재활용 할 수 있는 소재로 바꿔 탄소배출 제로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