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선다혜 기자]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수행하는 런던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심지어 사디크 칸(Sadiq Khan) 런던시장이 소속된 노동당 내에서도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노동당 런던지구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실버타운 터널 공사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참여자 300명 가운데 74%가 사업 중단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노동당 런던지구당은 "실버타운 터널 건설로 인해 대기오염 및 교통혼잡은 물론 탄소배출량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프로젝트를 중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단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는 온실가스 저감을 목표로 한 기후협약에도 어긋난다”며 “이를 강행한다면 상황을 더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오는 2028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78%까지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처럼 사디크 시장의 지지기반인 노동당이 실버타운 터널 건설 공사를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프로젝트 중단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욱이 노동당 외에 녹색당, 자유민주당, 일부 보수당 등도 이를 반대하고 있다. 그동안 사디크 시장은 이러한 거센 반대에서 사업 강행 의지를 거듭 내비쳐왔다. <본보 4월 23일 참조 'SK건설 수주' 英 실버타운터널 환경오염 논란…"재검토 필요">
이 프로젝트는 런던 실버타운과 그리니치 지역 연결을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연장 1.4km,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 터널 2개를 새로 짓는 공사다. 총사업비는 12억 파운드(약 1조9100억원)이며,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9년 스페인 신트라, 호주 맥쿼리, 영국 애버딘, 네덜란드 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