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다정 기자] 씨젠이 프랑스 협력사인 '유로바이오 사이언티픽'(Eurobio Scientific)과 향후 2년간 협력을 이어간다. 최근 ‘델타 변이’를 포함해 주요 코로나 변이를 찾아내는 진단시약의 유럽 CE인증까지 획득한 만큼 제품 수요가 높은 프랑스 시장에 주목한 결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유로바이오 사이언티픽과의 비독점적 파트너십 계약을 최소 2023년까지 갱신하기로 했다. 유로바이오 사이언티픽은 씨젠의 코로나19 진단시약을 프랑스에 유통하는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양사는 앞서 지난해 3월 씨젠의 코로나19 진단시약 '올플렉스'(Allplex 2019-nCoV Assay)를 프랑스에서 독점 유통하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유로바이오 사이언티픽은 씨젠의 후속 제품의 프랑스 승인 절차를 밟는 등 협력을 강화해왔다.
씨젠과 유로바이오 사이언티픽이 이번 계약 갱신에 협의한 데에는 최근 델타 변이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의 재확산 상황에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씨젠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진단시약 'Allplex™ SARS-CoV-2 Variants Ⅱ Assay'의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 허가를 함께 획득했다. 이 제품은 델타 변이는 물론 델타 플러스, 카파까지 선별해 낼 수 있어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델타변이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씨젠이 프랑스를 비롯해 판매 단가가 높은 유럽 지역에 신제품 수출을 앞두고 현지 업체와 유통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로바이오 사이언티픽 입장에서도 자사 유통 포트폴리오의 확대로 매출 증진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유로바이오 사이언티픽은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한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유로바이오 사이언티픽이 코로나 변이체를 식별할 수 있는 독점 PCR 테스트 제품군을 확장하는데에 씨젠과의 파트너십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로바이오 사이언티픽이 씨젠 제품에 대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으로 위탁 생산을 맡거나 유럽 내 신속 판매를 위해 직접 생산의 가능성도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