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로즈타운모터스가 미국 헤지펀드에 4600억여 원 상당의 주식 매각을 추진한다.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고 재기를 모색한다.
로즈타운모터스는 26일(현지시간) "23일 YA II PN, LTD와 주식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YA II PN, LTD는 미국 요크빌 어드바이저(Yorkville Advisors Global)가 운용하는 헤저펀드다.
로즈타운모터스는 3년간 최대 4억 달러(약 46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한다. 주당 가격은 23일 종가인 7.48달러 이하며 거래 규모는 보통주 3514만4690주(지분 19.9%)를 넘어선 안 된다.
로즈타운모터스가 주식 매각을 성사시키며 자금난의 숨통을 틔게 됐다. 전기 픽업트럭 '인듀어런스' 양산·판매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로즈타운모터스는 지난 3월 미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폭로 이후 어려움을 겪어왔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로즈타운모터스가 발표한 선주문량 10만대가 과장됐으며 픽업 트럭 생산시기도 지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폭로는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사전 예약 주문은 구속력 있는 계약이 아니었다. 자금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즈타운모터스는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트럭을 제조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없다"며 "앞으로 1년 동안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었다. 경영 악화 여파로 생산량은 당초 2200대에서 1000대 이하로 축소됐다.
잇단 악재가 지속되며 스티브 번스 최고경영자(CEO)와 훌리오 로드리게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경영진이 줄사임했다. SEC와 법무부로부터 조사도 받고 있다. 주가는 올 들어 40%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