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래에셋·네이버, 인도 SNS 플랫폼 '셰어챗' 베팅

2021.07.28 08:21:06

1700억원 규모 시리즈F 참여…기업가치 3.3조
틱톡 인도 퇴출로 이용자 급증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가 인도 소셜미디어(SNS) 스타트업 셰어챗(ShareChat)에 투자했다. 세계 최대 숏폼 동영상 플랫폼 중국 틱톡의 인도 시장 퇴출로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과 네이버의 투자 동맹이 또 한 번 투자 대박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는 공동 조성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를 통해 셰어챗의 1억4500만 달러(약 1700억원) 규모 시리즈F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무어스트래티직벤처스가 주도했다. 이번 자금 조달에서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28억8000만 달러(약 3조3200억원)로 평가받았다.

 

인도 벵갈루루에 본사를 둔 셰어챗은 14개 인도 현지어를 기반으로 SNS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에는 숏폼 동영상 플랫폼 '모지(Moj)' 출시했다.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분쟁으로 틱톡, 위챗 등 중국산 스마트폰 앱이 인도에서 퇴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억6000만명, 콘텐츠 제작자는 5000만명에 이른다.

 

셰어챗은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지속해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앞서 지난 분기에만 6억5000만 달러(약 7500억원)를 모았다. 트위터와 스냅챗 등이 주요 투자자로 있다. 특히 올해 초 트위터와 자사의 50% 이상 과반 지분을 매각하고 모지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것을 논의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는 지난 2018년 5월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를 조성한 이후 아시아 지역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들어 이 회사가 투자한 싱가포르 차량 공유업체 그랩, 인도 음식배달 플랫폼 조마토,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기업 부칼라팍 등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본보 2021년 7월 15일자 참고 : '미래에셋·네이버 투자' 조마토, IPO 흥행돌풍…청약 첫날부터 물량 초과><본보 2021년 7월 9일자 참고 : 신한금융·미래에셋·네이버, 인니 부칼라팍 '잭팟' 현실화…IPO 수요 급증>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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