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이 참여한 영국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인 시즈웰 C가 중국 기업 배제에도 정상적으로 추진된다. 영국 정부의 중국 기업 지분 인수 및 민간기업 자금 조달을 통해 프로젝트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향후 영국 모든 프로젝트에서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핵전집단공사(CGN)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200억 파운드(약 31조6000억원) 규모의 시즈웰 C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추진시킨다.
중국 기업이 빠져도 영국 정부가 대신 자금을 해결해 차질없게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중국 지분을 인수하거나 건설자 일부가 책임을 지는 자산 기반 모델을 고려 중이다. 더 낮은 가격의 민간 부문 자금 조달도 검토 중이다. CGN은 시즈웰 C 발전소 개발 지분 20%를 갖고 있다.
영국 정부의 탄소 제로 정책 지원도 있다. 정부는 오는 2025년 12월까지 적어도 하나의 대규모 원자력 프로젝트 자금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탄소 제로 정책에 따라 시즈웰C에 보조금 4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시즈웰 C의 주요 파트너사인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EDF)는 영국 정부 기조에 따라 중국 CGN 지원 제외를 두고 영국 정부와 협상중이다.
중국 주재 영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중국 원자력 기업은 최첨단 기술과 강력한 투자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협력이 강요를 받아 중단된다면 이는 영국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중국 기업을 배제하는 건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서다. 영국 정부는 최근 중국 기업 화웨이가 영국의 5G 네트워크 사업 진출을 금지하는 등 견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또 이달 초에는 중국 자본이 소유한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넥스페리아가 영국 최대 반도체 회사 '뉴포트 웨이퍼 팹' 인수에 대해서는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조사를 지시하고 보조금 지원을 중단했다.
중국에 대한 견제 조치 의견은 정치권에서도 흘러 나오고 있다. 보수당 의원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던컨 스미스 보수당 의원은 "정부는 중국의 의존도에 대한 통합적인 전략적 검토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핵은 우리 전력에 매우 중요한 데 중국인들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 참여를 배제한 시즈웰 C 프로젝트는 탄소 포집 시스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영국 정부의 노력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시즈웰 C 프로젝트는 전기는 필요로 하지 않고 광범위한 온도에서 열 사용만으로 포집해 다른 모델에 비해 효율성이 높다. 원자력은 저탄소 열을 생산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며, 원자력의 사용은 이 새로운 기술의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두산중공업 영국 자회사 두산밥콕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시즈웰C에서 저탄소열로 작동하는 독특한 DAC 시스템 설계 연구를 진행한다. DAC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것을 포함하며, 저탄소 배출을 돕는다. 일부 이산화탄소(CO2)는 합성 연료로의 전환과 같은 다른 목적으로도 재활용될 수 있다. <본보 2021년 5월 26일 참고 두산밥콕, 英 탄소중립 프로젝트 '시즈웰C' 참여>
한편 두산밥콕은 두산중공업이 지난 2006년에 1600억원에 인수해 현재 두산중공업의 유럽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