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다정 기자] 스타벅스가 네슬레와 손잡고 '홈카페' 시장 확대에 나섰다.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가정 수요가 늘어나자 RTD(Reday To drink) 협업 범위를 확대했다. 이를 계기로 동서식품과의 파트너십 확대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와 네슬레는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라틴 아메리카 시장을 대상으로 한 RTD 제품에 대한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당초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RTD는 제외됐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네슬레는 기존 RTD 제품과 향후 출시될 RTD에 대한 판매권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 2018년 네슬레는 스타벅스에 71억5000만 달러(약 8조원)을 지급하고, 스타벅스 RTD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내년부터 동남아와 오세아니아,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더블샷 등 RTD 제품을 출시하고 신제품도 개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스타벅스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스타벅스는 최근 위기 속에서 변화를 선택하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 본사가 보유하고 있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50%(1조4000여억원)를 신세계그룹(17.5%)과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 투자청(GIC·32.5%)에 매각한 것이다. 이번 네슬레와 협력을 강화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무엇보다 국내 업계는 동서식품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국내 스타벅스 RTD 판권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네슬레와 비슷한 방법으로 RTD 파트너십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동서식품은 지난 2005년부터 스타벅스 RTD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부터 국내에서 생산한 RTD 제품을 홍콩과 대만 등 수출하면서 동서식품의 해외사업 확대에 '디딤돌' 역활을 해왔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포스트 코로나' 전략 차원에서 네슬레와 손잡고 RTD 시장 확대에 나섰다"며 "이 같은 행보가 동서식품으로 이어질지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출점·매장 운영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북미 직영 매장 400곳에 대해 향후 18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대신 픽업형 매장과 캡슐커피 등 홈카페 시장을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