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폐플라스틱 재활용 펀드 투자…'넷제로 경영' 박차

2021.07.28 11:20:54

클로즈드 루프 파트너스 운용 펀드 2개, 1000만 달러 투입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종합화학이 미국 클로즈드 루프 파트너스(Closed Loop Partners)가 운용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펀드에 115억여 원을 쏟는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투자해 탄소 저감에 기여한다.

 

SK종합화학은 27일(현지시간) "클로즈드 루프 써큘라 플라스틱스 펀드(Closed Loop Circular Plastics Fund)와 클로즈드 루프 리더십 펀드(Closed Loop Leadership Fund)에 1000만 달러(약 115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클로즈드 루프 써큘라 플라스틱스 펀드는 다우와 라이온델바젤, 노바케미칼스 등 글로벌 화학사들이 지난 5월 조성했다. 고품질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을 촉진하고자 만들어졌다.

 

조달 자금은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플라스틱 수집량을 늘리는 '접근성' △재활용 대상인 폐플라스틱을 효율적으로 집계·분류하는 '최적화' △재활용된 플라스틱을 활용한 완제품 생산, 패키징 등 관련 시설에 투자하는 '제조' 등 세 영역에 투입된다. 목표액은 약 1억 달러(약 1150억원)다.

 

클로즈드 루프 리더십 펀드는 클로즈드 루프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다. 순환경제를 사업 모델로 한 기업들의 수익성을 보장하고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중점을 둔다.

 

SK종합화학은 이번 투자로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로드맵 실행에 박차를 가한다. 클로즈드 루프 파트너스를 통해 여러 기업과 협력을 모색하며 재활용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종합화학은 2025년 90만t, 2027년 250만t까지 폐플라스틱 재활용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가 생산하는 플라스틱 전량에 해당하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미국 브라이트마크와 열분해 기술을 협력키로 했다. 6월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사에 총 5650만 달러(약 650억원)를 쏟아 지분 10%를 샀다. 폐페트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할 수 있는 해중합 기술을 확보했다.

 

SK종합화학은 2024년까지 브라이트마크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에 연간 10만t 처리 규모의 열분해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하는 열분해유는 SK종합화학 석유화학 공정의 원료로 쓰인다. 루프인더스트리와도 같은 부지에 2025년까지 연간 8만4000t 처리 규모의 해중합 설비를 짓는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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