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SDS가 독일 보쉬의 새로운 트럭 주차 서비스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급했다. 다양한 파트너십을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보안사업을 강화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유럽법인은 보쉬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프레헨에 구축한 지능형 트럭 주차 서비스 '보쉬 시큐어 트럭 파킹(Boche Secure Truck Parking·이하 시큐어 트럭 파킹)'을 공동 개발했다.
시큐어 트럭 파킹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연결된 보안 솔루션 등 첨단 기술이 대거 접목된 주차시설이다. 이 시설은 물류자산보호협회(TAPA)의 레벨 2 보안 표준을 충족한다. AI 기반 영상 분석 기능을 갖춘 20개 이상의 보안 카메라가 4개의 출입구를 포함해 주차장 공간 전반을 모니터링한다. 이상 움직임이나 소리가 감지되면 보쉬의 제어 센터에 즉각 보고돼 보안 직원 혹은 경찰이 출동한다. 주차장 내 상비하는 경비원을 두지 않아 전반적인 운영 비용을 줄이면서도 보안력은 강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트럭 운전자는 미리 승인 등록한 뒤 디지털 번호판 인식을 통해 출입한다. 약 40대의 트럭을 주차할 수 있으며 운전자는 별도 마련된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주차 공간을 예약하면 된다.
보쉬는 유럽 내에서 급증하고 있는 화물 도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시큐어 트럭 파킹 솔루션을 처음 출시했다. TAPA에 따르면 유럽 전역에서 도난된 화물로 인한 재정 피해는 연간 약 82억 유로(약 11조1864억원)에 이른다.
삼성SDS는 보안과 물류사업에서의 강점을 살려 보쉬와 협력했다. 삼성SDS도 유럽 전역에서 물류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각종 도난 사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라인 드 브리스 삼성SDS 유럽법인 보안 수석 관리자는 "불행하게도 독일에서 트럭 주차 부족은 일상적인 일로 도둑이 이를 악용한다는 사실은 유럽 전역으로 상품을 운송하는 삼성SDS도 영향을 받는다"며 "프레헨 시설은 삼성SDS의 화물 운송에도 중요하며, 이 프로젝트에 우리의 노하우와 경험을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보안은 황성우 삼성SDS 사장이 올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한 핵심사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전 산업군에서 비대면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보안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보안 분야 내에서도 사이버 보안뿐 아니라 보쉬와의 협업 사례처럼 완성차업체와의 파트너십 등 사업 다변화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