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터키 이즈미르 시내 신규 트램 사업 입찰 참여를 최종 포기했다. 현대로템이 터키 트램 사업 수주 및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지만, 내부 검토한 결과 사업 타당성 등이 맞지 않아 참여를 포기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터키 측으로부터 이즈마르 치일리 트램 신규 사업 입찰을 제안 받았지만, 입찰 참여를 포기했다.
현재 터키는 도시교통 철도망 강화를 위해 4억1400만 리라(약 558억원)를 투자해 치일리 트램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즈미르 시(市)당국은 해당 노선에 투입될 26량의 전기트램을 도입해 치일리·코나크·카르시야카에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치일리 트램은 총 11km로 14개 역을 지나게 된다.
이번 사업은 현대로템 외 6개 회사가 입찰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서를 제출하면 입찰위원회가 평가하게 된다. 입찰을 따낸 회사는 계약 체결 후 18개월 후 처음 2량을 먼저 인도하고, 이후 27개월 이내 모든 배송을 완료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즈마르 시내 3개 노선에 운행하는 트램은 총 64량이 된다.
현대로템은 터키 트램을 수주, 납품하면서 사업성을 안정받아 추가 수주가 기대됐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4년 8월 현대로템 창사 이래 최초로 터키 이즈미즈 트램을 수주했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837억원에 총 38편성(5모듈 1편성) 납품이다. 현대로템 터키법인 유로템 공장에서 생산돼 2017년 2월 모두 납품됐으며, 그해 본격 영업운행에 착수했다.
트램은 터키 이즈미르시 중심부를 지나는 신규 노선 카르시야카(총 연장 8.8km, 14개 역사)와 코낙(총 연장 12.6km, 17개 역사)에 순차적으로 투입됐다.
이후 2015년에는 터키 안탈리아시에서 발주한 시내 신규노선에 투입될 트램 18편성을 수주하기도 했다. 수주금액은 총 386억원 규모. 터키 신규 입찰 진행에서 현대로템 참여를 기대한 이유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터키 신규 트램 입찰과 관련해 내부 검토했지만 가격 등 사업 타당성 등을 고려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