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상장을 추진 중인 미국 머신러닝 기반 프로그래머틱 광고기업 '애드테오렌트(AdTheorent)'에 투자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프로그래머틱 디지털 광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나스닥에 상장한 스팩인 MCAP애퀴지션(MCAP Acquisition)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상장지분 사모투자(PIPE)' 방식으로 애드테오렌트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PIPE는 벤처캐피털 등 주요 투자자가 상장 기업 지분에 사모 형태로 투자하는 프리 기업공개(IPO)를 의미한다.
MCAP애퀴지션과 애드테오렌트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4분기 중으로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합병기업의 가치는 7억7500만 달러(약 8910억원)로 평가했다.
애드테오렌트는 머신러닝 기반 프로그래머틱 디지털 광고기업이다. 올해 1억5000만 달러(약 17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그래머틱 광고는 광고를 유치하려는 매체와 광고를 게시하려는 광고주를 연결시켜주는 경매 기반의 실시간 자동화 기술이다. 데이터를 분석해 개별 소비자가 관심이 높고 선호하는 분야의 맞춤형 광고가 가능해 효율성이 높아진다.
디지털마케팅업체 윈터베리그룹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디지털 미디어 지출은 프르그래밍 방식 광고의 성장에 힘입어 1710억 달러(약 197조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그래머틱 방식 디지털 미디어 지출은 올해 900억 달러(약 104조원)에서 연평균 18%씩 성장해 2024년 1410억 달러(약 16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