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선다혜 기자] 캐나다 최대 가스 사업인 'LNG 캐나다 프로젝트'의 일환인 코스탈 가스링크(CGL) 파이프라인 완공 시기가 연이은 악재에 또다시 늦처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사 지연 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업비를 놓고 시행사와 시공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어서다. LNG 캐나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가스공사도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캐나다 에너지 업체 트랜스 에너지는 29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CGL 파이프라인 건설 비용 증가에 대한 분쟁으로 인해 공사가 더 지연될 수 있다"면서 "사업 주체인 'LNG 캐나다'와 비용 증가 부분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발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공사 비용이 얼마나 증가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보건 당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 내 모든 사업 현장에 근로자들의 숫자를 제한했다. 이로 인해 CGL 파이프라인 공사가 약 4개월 동안 진행되지 못하면서 침전물이 쌓이고 부식이 생기면서 복구작업이 필요하게 됐다.
더욱이 트랜스 에너지는 이미 사업 초기부터 원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공사 지연으로 인한 공사비용 상승이 예상됐다. <본보 2021년 3월 2일 참조 '가스공사 참여' LNG 캐나다 사업비 증가 우려…파이프라인 공사 지연> 여기에 CGL 파이프라인 복구작업비 및 공사지연으로 발생하는 추가 사업비까지 더해지면서 LNG캐나다와 트랜스에너지 측이 갈등을 빚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업비 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공사 지연으로 비용이 더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
LNG 캐나다 측도 "추가적 공사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서 논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코스탈 가스 링크 사업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부 도슨크릭시에서 북부 키티마 지역을 가로지르는 670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약 66억 캐나다달러(약 5조8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인프라 사업이다.
LNG 캐나다는 트랜스 에너지와 운송 계약을 맺고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를 공급받는다. 캐나다 서부 해안에 짓고 있는 액화플랜트에서 가스를 액화·수출한다. LNG 캐나다는 가스공사(5%)와 미국 쉘(40%),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25%), 일본 미쓰비시(15%), 중국 페트로차이나(15%)가 지분을 보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