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AMD가 내년 5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 기반의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출시한다.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켜 호실적을 이어갈 방침이다. 실적의 걸림돌이었던 반도체 수급난도 내년에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라이젠 CPU, 에픽 서버 CPU, 그래픽·게임 카드 모두 7나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며 "내년으로 접어들며 아키텍처와 디자인이 향상된 차세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데이터센터향 CPU를 5나노로 업그레이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AMD는 젠4 아키텍처 기반 CPU와 RDNA3 아키텍처를 적용한 GPU를 TSMC 5나노 공정에서 생산하고 있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AMD는 2분기 매출 38억5000만 달러(약 4조4100억원), 영업이익 8억3100만 달러(약 952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 380% 뛰었다. PC·노트북 판매가 증가하고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증권가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수 CEO는 향후에도 높은 성장률을 자신했다. 그는 "집에서 일하거나 수업을 듣거나 사무실로 복귀한 모든 사람들은 더 나은 성능의 PC를 원하고 데이터센터 측면에서 더 많은 용량을 요구하고 있다"며 "강력한 기본 수요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데이터센터향 제품은 하반기 AMD의 실적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하쉬 크루마(Harsh Kumar) 파이퍼샌들러 수석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 비즈니스의 강점은 올해 하반기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매출 비중이 커지고 총마진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AMD는 3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6% 가량 성장한 41억 달러(약 4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매출 성장 전망치는 50%에서 60%로 상향 조정했다.
칩 공급 이슈가 변수이지만 개선되고 있다고 수 CEO는 봤다. 그는 "공급망이 매분기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며 "올해는 여전히 빡빡하지만 내년에는 확실히 나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AMD는 전일 대비 5.13% 상승한 102.95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