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투자한 미국 모바일 세탁 플랫폼 스타트업 '워시라바(Washlava)'가 악재를 딛고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최고경영자(CEO) 등 핵심 경영진에 변화를 주며 조직 쇄신도 실시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워시라바는 최근 900만 달러(약 10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사인 '몬터레이 프라이빗 캐피털'을 비롯해 신규 투자자 '데이비드 A. 스트라즈 주니어 재단' 등이 참여했다.
신규 투자는 지난해 임금 미지급 논란으로 소송에 휘말린 뒤 발표돼 주목을 끈다. 켈리 프리알 전 워시라바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작년 9월 토드 벨빌 창업자 겸 CEO를 상대로 임금 체불 소송을 제기했다. 체불액은 6만 달러(약 7000만원)가 넘는다. <본보 2020년 9월 29일 참고 'LG전자 투자' 美 모바일 세탁 스타트업 임금소송 휘말려>
투자 유치와 함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소송의 주체인 벨빌 CEO가 물러나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토미 하트를 임시 CEO로 선임했다. 이사회 의장에는 마이클 윅 매트릭스 캐피털 어드바이저 전무 이사를 임명했다.
하트 신임 CEO는 "워시라바의 인상적인 사물인터넷(IoT) 기술 제품은 이미 MIT, 시라큐스대학교, 몬머스대학교 등 기숙 시설과 계약을 체결하며 큰 영향력을 입증했고 앱 기반의 플랫폼은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줬다"며 "산업 전반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회사의 성장을 주도하는 데 일조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워시라바는 2017년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Tampa)에서 시작한 회사다. 기숙사와 호텔, 빨래방 등에 스마트폰 앱으로 세탁기와 건조기 예약, 제어,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세탁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 시리즈A-1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양사는 미국 주요 대학 캠퍼스에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를 이용한 모바일 세탁 플랫폼을 공급하기로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