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선다혜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입찰부터, 진행 과정, 사후 관리 등 소규모 공사인 간이공사 사업 전반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간이공사 발주 시 전자입찰 방식이 아닌 사업부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점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8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5곳의 발전본부에서 진행한 441건의 간이공사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지난달 진행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250건(56%)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공사 대장 관리 미흡 190건 △입찰 공고 누락 35건 △현장 관리 감독 소홀 25건 등의 순이었다.
서부발전은 준공검사 후 간이공사 대장과 하자관리 대장을 따로 작성,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감사 결과 441건의 공사 가운데 190건(43%)은 공사 대장이 작성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나머지 251건의 경우에도 설계나 계약정보 등 중요한 부분이 누락된 상태였다.
서부발전이 제정·운영중인 ‘간이공사 업무지침서’에 따르면, 발전본부는 업체 선정 과정의 공정성을 위해 사업자 입찰 공고를 최소 입찰 5일 전 게재, 2일 이상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35건의 공사에서 이러한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총 35건 중 24건은 공고 자체를 누락, 6건은 업체와 계약 후 입찰공고를 올리거나 계약일과 입찰 공고 시점이 같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5건은 내부적으로 시행품의가 작성되기도 전에 업체를 선정했다. 발전본부 어떤 경로로 입찰을 받고 사업자를 선정했는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입찰 공정성을 해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공사 현장에서 부실공사 및 근로자 관리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현장 관리인의 부재도 25건으로 집계됐다. 심지어 집계된 건수 모두 현장 관리인이 단 한 차례도 공사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발전본부의 공사 현장 관리가 미흡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부발전의 경우 간이공사 발주 시 전자입찰 방식이 아닌 사업부서 자체적으로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자를 선정해 계약을 체결하면서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