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허가…'모빌아이' 승인 받아

2021.08.07 08:00:00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 시범운행 허용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교통부(DOT)가 '교통지옥'으로 악명 높은 뉴욕시에서의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뉴욕 시장이 시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허가를 신청하면서 검토 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최근 제안된 도시 규정 변경안에 따라 기업들이 5개 자치구 주변 거리에서 자율주행차 도로 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자 한다.

 

시범운행은 출시 전 예비 단계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운전대를 잡은 사람이 인계받을 수 있도록 한다. 뉴욕 거리에서 자율주행차량을 시범운행을 원하는 회사는 시 교통부에 연간 5000달러를 내고 허가 신청을 받으면 된다. 

 

해당 안건을 주제로 다음달 1일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며, 자율주행차 도로 주행 안건이 통과되면 뉴욕 시민들은 곧 도시 주변 다양한 테스트 구역에서 운전석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인 로보카(Robocar) 등을 보게 될 것이다. 

 

뉴욕시의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허용은 제너럴 모터스가 맨해튼 5평방 마일에 거쳐 쉐보레 볼트 자동차 시범운행 하려던 계획을 무산시킨지 4년 만이다. 당시 빌 드 블라시오 시장이 안전 우려를 표명했고, 회사 측에서 시범운행을 포기했다.

 

뉴욕시로 부터 특별허가를 받은 곳도 있다. 뉴욕시는 최근 인텔이 소유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자율주행기술 업체인 모빌아이(Mobileye)에 시범운행을 허가,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 중이다. 뉴욕에서 자율주행 실증시험이 통과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텔은 아직 모빌아이 차량 두 대만 시내에서 시범운행 중이지만, 앞으로 그 수를 일곱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충돌사고가 높은 뉴욕시에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을 허가하기인 이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존 오컷 전 DOT 자율주행차 정책 책임자는 "미국 내에서 가장 보행자가 많은 환경에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을 투입하는 것은 안전에 부합되지 않는 선택"이라며 "지난 2018년 49세 여성이 애리조나주 템페에서 자율주행차에 치여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닉스나 애리조나 교외에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자율주행차 운행을 맨해튼이나 뉴욕 도시에서 하는 건 훨씬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은 전체 자동차 판매 11%가량을 차지하는 캘리포니아주(州)만 애리조나 등과 자율주행 시범운행을 허용,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포드와 폭스바겐이 대주주인 자율주행차 기술 스타트업 '아르고AI'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택시까지 시범 운행 중이다.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은 운전석에 사람이 앉지 않더라도 자율주행차 테스트가 가능하도록 하고 자율주행차를 일반 딜러숍(자동차 매장)에서 취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주 법규를 입안했으며, 주 행정법규청(OAL)이 이를 승인한 바 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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