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선다혜 기자] 필리핀 전력회사인 SPC파워(SPC Power)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오랜기간 파트너 관계를 맺어왔던 한국전력도 낙수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전은 필리핀을 비롯한 해외에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PC파워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이사회를 개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는 향후 풍력·태양광·수력 발전을 통해 전력을 생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결정은 필리핀 정부의 2030년 신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에 따른 것이다. 현재 필리핀 전력의 57%는 화력발전소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화력발전의 비중을 낮추고, 신재생에너지를 비중을 늘리려는 것이다.
SPC파워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경우 태양광 발전 사업 비중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필리핀 국가재생에너지계획(NREP)은 지난 6월 2030년까지 태양광 발전을 통해 약 1528㎿(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생산 목표를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필리핀의 특성상 태양광 발전을 통한 전력생산이 용의하며, 실제로 잠발레스, 네모엔지 등 곳곳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SPC파워가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경우 한전이 낙수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한전은 지난 2018년 마닐라 5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지분을 인수,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멕시코·괌 등 다양한 나라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SPC파워와 태양광 발전 사업을 공동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SPC파워가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에 뛰어든다면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파트너사가 필요할 것"이라며 "오랫동안 파트너 관계를 맺어온 한전과 손을 잡는다면 보다 원활하게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전과 SPC파워는 합작 투자를 통해 지난 2011년 세부에 200㎿급 화력발전소를 건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