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호랑이 손자(Tiger grand-cub)'로 불리며 미국 뉴욕 월가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투자 천재 다니엘 순드하임(Daniel Sundheim)이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투자를 통해 이러한 명성을 재확인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니엘 순드하임이 설립한 헤지펀드 D1캐피탈파트너스(D1 Capital Partners)는 지난해 8월 로빈후드에 2억 달러(약 2290억원)를 투자했다. 상장 전 로빈후드에 투자한 헤지펀드는 D1캐피탈이 유일하다.
순드하임은 2018년 D1캐피탈을 창업했다. 이전까지 바이킹글로벌인베스터에서 15년간 근무했다. 바이킹글로벌은 타이거펀드 창업자 줄리언 로버트슨의 측근으로 '호랑이 새끼들(Tiger cubs)' 가운데 한 명인 안드레아스 할보센이 설립한 헤지펀드다. 이 때문에 순드하임은 월가에서 '호랑이 손자'로 불린다.
D1캐피탈 운용자산은 설립 당시 30억 달러(약 3조4380억원)로 시작해 작년 말 210억 달러(약 24조660억원)로 성장했다. 연초 게임스톱 사태로 40억 달러(약 4조5840억원)의 손실을 봤지만, 로빈후드의 상장과 함께 현재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후드는 수수료 제로 정책과 초보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가입자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젊은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고, 특히 올해 초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밈 주식' 열풍으로 사세를 더 확장했다.
로빈후드는 지난해 연간 745만달러의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3월 기준 고객 계좌 수는 1800만개로 전년 같은 때보다 150% 이상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는 고객 계좌가 225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6일 종가는 55.01달러로 공모가(38.00달러) 대비 57.98%나 뛰었다. 거래 첫날 8% 이상 하락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이후 반등하며 지난 4일에는 장중 한때 85달러까지 오르며 70.39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D1캐피탈은 제2의 테슬라의 대항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도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리비안은 오는 9월 이후 픽업트럭 'R1T'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1S'를 출시할 예정이며 내년 초 제2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연내 상장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