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다정 기자] 오는 4분기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동남아 최대 차량호출·음식배달 기업 그랩(Grab)이 투자자 마음 잡기에 나선다.
9일 관련 업계에 다르면 그랩은 지난 6일(현지시간) 자사 고위 경영진이 참여하는 가상 투자자 컨퍼런스 일정을 공개했다.
우선 피터 오이 그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일 'Cowen Internet & Media Bus Tour'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11일에는 세계적 투자은행 텔리머(Tellimer)가 주최하는 포럼에서 아시아 투자자를 대상으로 '그랩: 아세안 슈퍼 앱의 부상'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
25일에는 켄 렉 그랩 아시아 투자자 총괄이 'Macquarie ASEAN Virtual Conference 2021'에서 그룹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피터 오이 CFO는 26일부터 27일까지 'JP모건 ASEAN TMT & Fintech 1x1 Forum'에서 그룹 및 일대일 회의를 주최할 계획이다.
9월에도 투자자 컨퍼런스를 이어간다. 1일부터 3일에는 밍 마 그랩 회장은 'Morgan Stanley Virtual Asia TMT Conference'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6일에는 피터 오이 CFO가 '제22회 Credit Suisse Asian Technology Conference'에서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이어 6일에는 'Moody's Emerging Markets Summit-Asia'의 패널 토론에 참여한다. 8일에도 'Wolfe Research TMT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행보를 이어간다.
27일 열리는 'Principal Global Investment'에서는 앤서니 탄 그랩 최고경영자(CEO)와 토마스 청 아시아 사장의 녹음 인터뷰가 공개된다. 오는 10월 28일에는 밍 마 회장이 'Barclays Asia Virtual Forum'에서 발표를 통해 투자자 모집할 계획이다.
그랩은 올해 4분기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알터미터그로쓰(Altimeter Growth Corp)와의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 기업의 가치는 최대 400억 달러(약 4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 2021년 6월 10일자 참고 '현대차·SK 투자' 그랩, 美증시 상장 4분기로 연기>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로 출발한 기업이다. 배달 서비스는 물론 금융, 결제, 쇼핑, 예약, 보험 가입 등을 망라한 종합 경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매출이 40% 가량 크게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그랩의 조정 순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한 5억700만 달러(약 5842억 6680만원)를 기록했다.
피터 오이 CFO는 성명을 통해 "2021년 1분기 조정된 순매출 및 EBITDA에서 내부 목표를 초과달성했으며 배달 사업 부문에서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