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배터리 회사 'SVOLT 에너지 테크놀로지(蜂巢能源科技·이하 SVOLT)'가 1조8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중국 주요 도시와 독일 공장 건설에 투자해 배터리 생산량을 확장한다.
SVOLT는 지난 5일(현지시간) "102억8000만 위안(약 1조8160억원)의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말 35억 위안(약 6180억원)의 투자 유치에 이어 6개월 만이다.
BOCGI(Bank of China Group Investment Limited)가 이번 투자를 주도했으며 기술 이전·상업화 기금(National Fund for Technology Transfer and Commercialization), 심천 캐피탈그룹, IDG캐피탈, 샤오미, 사니중공업 등이 동참했다. 중국 국부펀드 중국개발투자집단(SDIC)과 JZ캐피탈을 비롯한 기존 주주들도 보유 지분을 늘렸다.
SVOLT는 조달 자금을 설비 투자에 쓸 계획이다. 창저우와 후저우, 쑤이닝, 난징, 마안산 등 중국 주요 도시와 유럽에 연구·개발(R&D) 센터와 생산시설을 짓는다. 독일 자를란트주에 20억 유로(약 2조6910억원)을 쏟아 24GWh 규모의 배터리셀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2023년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국·유럽 거점을 토대로 2025년까지 글로벌 생산량을 200GWh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생산량을 확대해 글로벌 고객사들의 주문에 대응한다. SVOLT는 지리차, 둥펑자동차, 창청자동차, SF 모터스, 이노베이트, 리프 모터, 호존 오토 등 중국 업체뿐 아니라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도 배터리 공급에 손을 잡았다. 1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납품할 계획이다.
창청자동차의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오라 체리 캣(ORA Cherry Cat)'에 코발트가 없는 NMX 배터리가 탑재된다. SVOLT는 창저우 공장에서 NMX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본보 2021년 8월 4일 참고 中 SVOLT, 업계 최초 '코발트 프리' 배터리 생산 개시>
카이-우웨이 월렌하웁트(Kai-Uwe Wollenhaupt) SVOLT 유럽 총괄은 "7월 말에 완료된 자금 조달 라운드를 통해 생산능력 확장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며 "유럽 사업장은 계획 단계부터 기후 보호와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SVOLT의 탄소 중립 목표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