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배터리 회사 로미오파워가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자동차 및 에너지 분야에서 30년 경력을 가진 전문가를 선임했다. 조직 쇄신을 통해 집단소송 등 악재를 돌파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로미오파워는 최근 이사회 산하 기업지배구조 위원회 소속 위원이었던 수잔 브레넌을 신임 CEO에 임명했다. 리오넬 셀우드 전임 CEO는 고문으로 물러난다.
브레넌 CEO는 자동차 및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포드, 닛산 등 글로벌 기업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제조 기술부터 운영까지 사업 전반에 걸쳐 넓은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경력 중 가장 오래 몸 담은 포드에서는 13년 동안 지역 매니저, 공장 매지어, 제조운영 감독관 등을 거쳐 글로벌 제조 비지니스 디렉터까지 역임했다. 닛산 북미법인에서는 제조 사업 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가장 최근에는 에너지 솔루션 기업 블룸에너지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했다. 브레넌 CEO는 블룸에너지에서 비연소 에너지 기술을 포함한 녹색 기술 이니셔티브를 주도했다. 생산 효율성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제조 능력도 4배 이상 향상시켰다.
로미오파워는 브레넌 CEO가 회사의 배터리 상업 생산을 본격화하려는 시점에 합류해 제조 효율성 재고 및 ESG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레넌 CEO는 "전기차 배터리 혁신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로미오파워의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재능 있는 리더십 팀과 함께 다음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상상하고 있다"며 "로미오파워 직원들은 업계에서 가장 재능 있고 헌신적이며 로미오파워가 미국 상용차를 전기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미오파워는 이사회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우선 케리 시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이사회 옵저버로 임명하고 새로운 법률 고문인 매튜 산트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 밖에 로렌 호리즈니 이사회 재무 및 투자 위원회 위원을 신규 선임했다.
신임 CEO 선임 및 이사회 조직 변화는 로미오파워가 경영 쇄신책을 발표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지난달에는 산트 법률 고문도 영입했다. <본보 2021년 6월 18일 참고 로미오파워, 경영 쇄신책 발표…집단소송 정면돌파 선언> / <본보 2021년 7월 28일 참고 '사기 논란' 로미오파워, 집단소송 대비 법률고문 영입>
사기 논란에 휩싸이며 집단 소송을 당하자 이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겐스 버먼, 로빈스 등 미국 대형 로펌들은 로미오파워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셀 수급에 관해 허위 진술하고 매출 전망치를 부풀리는 등 주요 정보를 누락했다는 혐의다. 올해 예상 매출도 기존 전망치 대비 71~87% 대폭 낮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