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다정 기자]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나노젠의 코로나19 백신 예약 물량이 정식 승인을 받기도 전부터 폭증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여러 지방 자치단체는 나노젠이 개발중인 코로나19백신 ‘나노코박스’(NANOCOVAX)의 접종을 희망하고 있다.
현재 임상 3b 시험 중에 있는 나노코박스는 지원자 1만2000명도 1차 접종을 끝내고, 내달 2차 투약을 앞두고 있다. 임상시험 결과, 나노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보건당국이 나노코박스의 긴급 허가를 고려하기 위해 나노젠에 오는 15일 이전까지 임상 2상 및 3상 초기 연구 데이터를 보고할 것을 요청한 만큼 나노젠은 8월 중순에 긴급 사용 허가를 신청할 전망이다. <본보 2021년 8월 4일자 참고 베트남 보건부 "나노젠, '나노코박스' 임상결과 이달 15일 이전 제출" 요청…긴급승인 임박>
나노젠은 아직 나노코박스에 대한 긴급사용허가 신청서도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벌써부터 지방 자치단체에서는 벌써부터 나노코박스 접종을 제안하고 나섰다.
최근 베트남서 신규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하면서 수량 확보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전날(8일) 신규 확진자는 1492명으로, 일요일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34일 연속 확진자 수가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동남부 지방 빈증성 인민위원회는 지난 2일 보건 장관에게 동성 기업 연합회의 희망으로 성내 기업의 총 노동자 120만명의 16%에 해당하는 20만명에 나노코박스를 접종하도록 제안했다.
빈증성은 지난 4월 말부터 퍼진 4차 대유행에서 호치민시에 이어 2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지역이다.
중남부 연안 지방 카인 호아성 인민위원회는 시민의 대량 접종을 위해 나노코박스 70만회분을 주문했다고 5일 밝혔다. 구입비는 지방 예산과 기부금으로 충당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보건부와 나노젠 앞으로 공문을 보내 조기 접종을 위한 방안을 마련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남부 메콩강 삼각주 지역에 있는 동타프주 인민위원회도 나노코박스 20만 회분의 구입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정식 승인을 받기도 전부터 나노코박스의 예약 물량이 폭증하면서 베트남 보건당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쩐 반 투언 보건부 차관은 "여러 성이 임상 시험에 참여하는 것은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면서도 "(보건부에서)사용 허가가 나오지 않는 한 국민의 대량 접종은 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