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기가 미국에서 이동식 트리플 카메라 기술을 담은 특허를 내면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적용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 특허청은 지난 5일(현지시간) 삼성전기가 낸 '카메라 모듈 및 이를 포함한 휴대형 전자기기'라는 특허를 공개했다.
이 특허는 작년 10월 14일 출원됐다. 스마트폰 후면에 탑재되는 트리플 카메라 모듈에 관한 기술을 담고 있다.
트리플 카메라는 중앙에 광각을 두고 초광각과 망원 카메라를 양옆에 배치한다. 촬영 상황에 따라 사용자는 화면을 터치해 카메라를 이동시킬 수 있다. 광각 카메라가 아래로 내려오고 초광각·망원 카메라가 가운데로 모이며 삼각형 모양으로 배치된다.
세 카메라간 거리가 달라지면 조리개 수치도 변한다. 앞서 갤럭시 S9과 S10은 광각 카메라에만 가변 조리개가 적용됐다면 특허에서는 세 카메라 모두 갖췄다. 사용자는 이동식 카메라와 가변 조리개를 통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상의 사진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다.
삼성전기가 새 특허를 선보이면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 향상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4를 통해 1000만 화소 시대를 연 후 카메라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
2018년 세계 최초로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9'을 선보이고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0 울트라에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오는 11일 공개 예정인 '갤럭시Z폴드3'(가칭)에는 디스플레이 패널 아래 전면 카메라를 숨기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의 스펙 향상에 대응해 삼성전기는 고성능 카메라 모듈 양산에 힘쓰고 있다. 2019년 빛을 잠망경 형태로 굴절 시켜 초점거리를 확보한 폴디드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고 이어 올해 3월 국내 최초로 광학 10배 줌 폴디드 카메라 모듈을 선보였다.
우수한 기술력을 토대로 삼성전자뿐 아니라 샤오미와 오포 등 중화권 업체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넘어 전기차로 납품처를 넓혔다. 지난달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4억3600만 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카메라 모듈 공급 계약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