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직장 내 성폭력·차별 문제로 피소된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연이은 주주 집단소송이라는 이중고에 처했다.
뉴욕에 위치한 그로스 로펌은 9일(현지시간) 액티비전블리자드에 대한 집단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며 소송 참여자 모집에 돌입했다.
그로스 로펌의 집단소송 근거는 2016년 8월 4일부터 2021년 7월 27일까지 액티비전블리자드가 발표한 자료이다. 그로스 로펌은 이 기간 액티비전블리자드가 허위·오해의 소지가 있는 자료를 발표하고 회사 내 문제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로스 로펌이 지적한 회사 내 문제는 액티비전블리자드이 프랫보이 문화를 사내에 조성했다는 점이다. 프랫보이는 남성성이 강하고 성적으로 문란한 남자학생들을 뜻하는 단어다. 또한 인사 담당자나 임원이 사 내 괴롭힘, 차별, 보복 등에 대한 수많은 불만사항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며 이는 회사 운영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으며 문제를 더욱 키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액티비전블리자드가 2년여간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부(California Department of Fair Employment and Housing, CDFEH)의 조사를 받고 있었음에도 그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로스 로펌은 이같은 사실을 공표하고 소송 참여자를 모집하기 시작했으며 오는 10월 4일(현지시간)까지 모집할 계획이다. 소송참여자의 기준은 그로스 로펌이 기준을 삼은 기간 내에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주식을 취득한 모든 인원이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CDFEH의 고소로 인해 창사 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집단소송도 그로스 로펌 뿐 아니라 다수의 로펌에서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고소장을 접수했다.
로젠 로펌은 이미 이번 소송으로 주주들이 입은 경제적 피해를 배상하라며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집단소송 고소장을 제출한 상황이다.
한편 블리자드액티비전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LA 고등법원에 피소당했다. CDFEH는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여성직원에 대한 성폭력과 성차별을 방관, 은폐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여성을 승진 대상에서 제외하고 동일 업무를 수행함에도 임금을 더 적게 줬으며 일부 남성 직원은 술을 마시고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여성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또한 남성 상사들은 여성 직원에게 업무를 떠넘기고 게임을 하기도 했으며 성폭력도 만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