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의 스타트업 '커스터머'(kustomer) 인수에 대한 결정을 연기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페이스북의 커스터머 인수 결정 기한을 오는 12월 15일로 연장했다. 예정된 결정 기한 보다 1주일 미뤄졌다.
결정 기한 연기는 페이스북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페이스북이 EU집행위 측에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한 것. 통상 기한 연기는 시장에 대한 문의에 응할 수 있는 고객과 경쟁자를 찾기 어려운 여름 휴가철에 자주 발생한다.
이번 조사에 대해 페이스북은 "EU집행위의 심층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27개국 연합의 경쟁 집행자 역할을 하는 EU집행위는 이달 초 페이스북의 스타트업 '커스터머'(kustomer) 인수에 대한 심층 조사를 개시했다. 페이스북의 이번 인수가 경쟁을 해치고 온라인 광고에서 페이스북의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EU 집행위는 페이스북이 커스터머 인수로 개인 맞춤형 광고를 위한 자료를 더 많이 획득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더 유리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커스터머는 온라인 대고객 서비스를 하나의 화면에 구현하고, 고객 문의에 자동으로 응답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다.
페이스북의 커스터머 인수는 작년 말 발표됐다. 당시 페이스북은 자사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왓츠앱' 확대를 위해 고객 서비스 플랫폼과 챗봇(대화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커스터머를 10억 달러(약 1조15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 영국 경쟁시장청(CMA)도 페이스북과 커스터머의 인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독일 규제 당국도 이번 인수에 대한 조사를 고려 중이다. 미국 역시 거래를 다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