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우크라이나 육군에 전술 차량 'KM450'을 수출한다.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 남성에게는 '1과 4분의 1톤(t)'으로 익숙한 차량이다. 우크라이나 육군의 지휘·참모용 차량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군은 10일(현지시간) 기아 전술 차량 KM450을 지휘 및 참모용 전술 차량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테스트를 진행한 뒤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생산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위치한 '텔레카트 프리보르'(Telekart-Pribor) 공장이 맡는다.
KM450은 기아가 지난 1998년에 개발한 전술 차량이다. 1960년대 중반부터 생산된 M715 픽업트럭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M715와 디자인이 유사하지만, 포병 설비와 박격포 등 견인 능력이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등판 능력이 뛰어나 경사 60%, 측면 경사 40%인 험지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다.
우리군에서는 1과 4분의 1톤(t)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도 화물 운송과 병력 수송용으로 쓰이고 있다. 접이식 좌석을 활용하면 최대 병력 12명을 탑승시킬 수 있다. 화물 탑재 시엔 접이식 보우와 캔버스천 덥개를 씌운다. 최대 적재 중량은 2.5t다.
파워트레인은 3.9리터 디젤엔진과 5단 수동 변속기가 조합됐다. 여기에 2단 트랜스퍼 케이스(엔진 동력을 차축과 바퀴에 전달하는 부변속기)도 장착됐다. 최대 135마력, 최고 속력 시속 104km이며 최대 항속거리는 700km다. 차량의 크기는 △전장 5400mm △전폭 2180mm △전고 2500mm다.
기아는 지난 1977년부터 지금까지 44년간 다양한 라인업의 군용 차량을 생산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술차량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1970년대 소형 지프를 시작으로 15t에 이르는 대형 군용 트럭까지 총 11만대의 군용 차량을 군에 보급했다.
대정부 수주계약 사업 특성상 기아는 정확한 매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연평균 2000대를 국내외에 공급하며 수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