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다정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MSD의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호주에서 잠정 승인을 받았다.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머지 않아 초기 환자도 가정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탄생할 전망이다.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는 10일(현지시간) MSD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잠정 승인을 결정했다. 잠정 승인은 호주의 신약 승인의 첫 단계로, MSD가 호주 치료제 등록부(AGTG)D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승인을 신청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MSD는 조만간 TGA에 임시 등록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호주 규제 당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MSD가 코로나19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한다. 현재 사용되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정맥주사제로, 이는 모두 입원했거나 증상이 심한 환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사용범위가 넓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환자도 집에서 쉽고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먹는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복용 편의성을 높여 환자 수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함으로써 코로나 팬데믹 상황의 게임체이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몰누피라비르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에 붙어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는 것 자체를 막는 항체치료제와 달리 일단 들어온 바이러스가 몸에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기전이다.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다양한 변이에도 치료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정식 사용승인을 내린 국가는 없지만 이를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 가정에서 손쉽게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경구형 치료제의 상용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먹는 코로나19 약 중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
현재 MSD는 바이오벤처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몰누피라비르의 글로벌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3상은 올해 하반기 내로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MSD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르면 9월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정부는 몰누피라비르의 가능성을 보고 지난 6월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을 들여 170만개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