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아처', 韓 특허 획득…상용화 한발 더

2021.08.11 08:58:54

2036년까지 상온 양자컴퓨팅 칩 '12CQ' 특허 권리
상온 구현이 핵심…현재 프로토타입 생산 돌입
아처, '꿈의 신소재' 탄소나노튜브·그래핀 기술도 보유

 

[더구루=정예린 기자] 호주 '아처머티리얼(Archer Materials·이하 아처)'이 한국에서 상온 양자컴퓨팅 프로세서 특허를 획득했다. 양자컴퓨터가 극저온의 실험실을 벗어나 본격 상용화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처는 최근 한국 특허청으로부터 상온에서 작동 가능한 양자컴퓨팅 칩 '12CQ'에 대한 특허 권리를 확보했다. 기한은 오는 2036년 12월까지다.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12CQ 특허를 부여 받았으며 호주, 중국, 홍콩, 미국, 유럽 등에서 출원을 진행 중이다. 

 

12CQ는 실리콘 웨이퍼에 50나노미터(nm) 크기의 단일 탄소 기반 큐비트를 매우 정밀하게 위치시키는 방법을 활용해 정확도와 제어 성과를 높인 양자컴퓨팅 칩이다. 큐비트는 양자컴퓨터 정보처리 기본 단위로 엄청나게 빠른 계산을 가능케 하는 핵심 요소다. 

 

지난해 12CQ칩의 실온 전도성을 입증해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한발 더 다가섰다. 구글, IBM, 인텔 등 경쟁사들이 극저온에서 초전도현상을 유도하는 기술을 채택하는 것과 차별화된다. 상온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아처 외에 삼성, 아마존, 구글 등이 투자한 아이온큐가 유일하다. 아처는 현재 관련 기술 검증을 마무리하고 프로토타입 생산에 돌입했다. 

 

모하마드 슈케르 아처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특허를 확보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상업적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케르 CEO는 "12CQ칩 기술의 상업적 이점을 전 세계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아처의 IP(지적재산권) 전략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의 특허 보호가 포함된다"며 "한국은 반도체 산업에서 세계 최고이며 아시아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8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처는 지난 2007년 설립된 양자컴퓨팅 기술 전문 회사다. 양자컴퓨팅 칩 외에도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와 그래핀 제조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반도체와 2차전지의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아처는 그래핀 기반 바이오센서도 개발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아처의 시총은 3억6800만 호주달러(3115억원)에 달한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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