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캐피탈이 이탈리아 1호 지점을 설립하고 현지 자동차 금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1일 스페인 언론 라인포메시온(La Informacion)에 따르면 현대캐피탈과 산탄데르의 합작법인 현대캐피탈뱅크유럽(HCBE)은 오는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 지점을 설립할 예정이다.
앞서 HCBE는 지난해 현지 당국에 지점 설립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이 이탈리아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현대캐피탈과 산탄데르는 최근 1억6000만 유로(약 2160억원)의 자본 확충을 했다.
HCBE는 지난 2016년 독일에 설립된 금융사다. 현대캐피탈이 지분 100% 출자해 설립했는데, 규제 대응 능력과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19년 산탄데르에 지분 51%를 매각하며 합작법인으로 전환했다.
이탈리아 지점 설립으로 현대캐피탈의 유럽 시장 공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현대캐피탈은 유럽 전역으로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HCBE를 통해 독일 리스업체인 식스트리싱(현 얼라인)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디지털·모빌리티 컨설팅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현재 신규 사업의 34%를 온라인에서 취급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정태영 부회장의 해외 사업 전략에 따라 전 세계로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11개국에 진출해 15개의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7049억원으로 전년(4221억원) 대비 67% 늘었다. 이는 회사 전체 순이익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자산 규모는 56조4290억원으로 11% 증가했다. 해외법인의 자산 비중은 6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