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 다니엘 로엡 "디즈니+, 뷔페식 콘텐츠 제공해야"

2021.08.11 14:25:28

서드포인트 투자자 서한 통해 월트디즈니에 요구
앞서 작년 10월에도 콘텐츠 투자 확대 촉구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서드포인트를 이끄는 억만장자 투자자 다니엘 로엡(Daniel Loeb)이 월트디즈니 경영진에 스트리밍 서비스의 콘텐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엡은 최근 서드포인트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자사의 낙관적인 견해가 옳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현재 스트리밍 사업부의 연간 매출은 150억 달러(약 17조3390억원)에 이르며 회사 주가를 70% 상승시키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플랫폼의 초기 성공으로 수익성 전망을 유지하면서 중기적으로 디즈니플러스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두 배 늘렸다"며 "최근 개봉한 영화 마블 '블랙 위도우' 개봉과 관련해 프리미어 엑세스(Premier Access) 서비스를 통해 동시에 공개한 실험이 이같은 성공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금까지의 발전은 칭찬할만 하지만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디즈니플러스 단일 플랫폼을 통해 더 다양한 콘텐츠(All You-Can-Eat·뷔페식)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로엡은 지난해 10월에도 "회사 배당을 중단하고 더 적극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 세계 유료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지난 2019년 11월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사업 시작 후 유료 가입자 1억명을 넘어서기까지 10년이 걸렸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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