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인텔이 VLSI 테크놀러지(VLSI Technology, 이하 VLSI)와의 반도체 특허 침해 소송에서 배상금 지불 판결을 번복하려 했지만 좌절됐다. 2조원이 넘는 배상금이 확정됐다.
미국 텍사스서부지방법원은 9일(현지시간) 21억8000만 달러(약 2조5207억원) 부과를 명령한 배심원 평결을 취소해달라는 인텔의 요청을 거부했다.
VLSI는 2019년 4월 반도체 제조에 관한 특허 3건을 무단 도용했다며 인텔을 제소했다. 올해 3월 특허 2건에 대한 침해 혐의가 인정됐다. 해당 특허는 컴퓨팅 칩의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VSLI이 2019년 네덜란드 NXP로부터 이전받은 특허로 알려졌다. 배심원단은 인텔이 두 특허에 대해 각각 15억 달러(약 1조7350억원), 6억7500만 달러(약 7800억원)를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인텔은 VLSI가 10년간 쓰지 않은 특허를 토대로 소송을 냈다며 판결에 불복했다. 하지만 현지 법원이 다시 VLSI의 손을 들어주며 '배상금 폭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1억8000만 달러는 인텔의 올해 1분기 순이익 57억 달러(약 6조59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패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텔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텔은 10일 0.2% 떨어진 주당 53.94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