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델타 변이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HMMA)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장 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로버트 번즈(Robert Burns) 현대차 아메리카 대변인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공장 내 마스크 의무화를 다시 시행한다"며 "마스크 의무화는 당분간 지속된다"고 말했다.
HMMA는 마스크 의무화 재도입과 함께 백신 접종은 기존대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매주 금요일 희망자에 한해 모더나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약 100명의 공장 직원이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HMMA에 근무하는 직원은 약 3000여명이다.
마스크 의무화 재도입은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10일 기준)는 12만4470명이다. 이는 2주 전보다 2.18배 증가한 수치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코로나 19로 인해 입원한 환자는 1.87배로 늘어난 6만3999명, 사망자는 2.01배로 증가한 55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델타 변이는 그동안 어린이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어린이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8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델타 변이로 인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마스크 의무화로 직원들의 불편함이 늘어날 수 있지만 예방 차원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HMMA는 지난 5월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선택사항으로 변경했다. 현지 백신 접종률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몽고메리시가 건물 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사항으로 변경하면서다. 그러나 당시에도 향후 방역을 위해 변경된 부분에 대해 추가 조치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본보 2021년 5월 5일 참고 현대차 美 앨라배마공장 집단방역 체제 구축...'마스크 필수 아닌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