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7월 베트남 시장에서 토요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판매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베트남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2일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차 베트남 합작사인 현대탄콩(TC MOTOR)은 지난달 베트남 시장에서 총 403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 감소한 수치다. 다만 누적 판매량은 전년 기준치를 웃돌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8% 늘어난 3만562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대표 소형 세단 엑센트의 활약이 돋보였다. 총 983대가 판매됐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1만932대로 베트남 시장 최고 판매량을 나타냈다. 여기에 지난 5월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싼파테가 921대 팔리며 브랜드 내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은 총 6360대로 나타났다. 이어 그랜드 i10은 총 805대가 팔리며 올해 들어 총 7152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재확산에 적극 대응하며 하반기 호조세를 다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베트남 시장을 연간 10만대 급으로 성장시켜 '3년 연속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토요타는 지난달 현대차보다 414대 적은 3617대를 판매하며 2위에 올랐다. 이어 기아(2317대), 포드(1612대), 혼다(1257대), 마쓰다(1200대) 등이 뒤따랐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토요타를 제치고 2년 연속 베트남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7만9568대) 대비 2.2% 성장했다.?올 상반기 역시 총 3만4035대로 라이벌인 토요타(2만9000여대)를 제치고 상반기 1위를 기록했다.
판매 비수기 극복을 위한 프로모션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코나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를 구매하는 현지 고객들에게 최대 4000만 동(한화 약 200만원) 할인 또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본보 2021년 8월 1일 참고 현대차·기아, 베트남 가격 할인…일본 브랜드도 '맞불'>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이른바 '죽음의 달'로 여겨지는 7월에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까지 겹치며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며 "현지 맞춤형 판매 전략을 토대로 이달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 연간 시장 규모는 33만4000대 수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