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EV'가 대만에 출격한다. 급감한 중국 시장 판매량에 대응하기 위해 아세안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대만 딜러사 난양산업은 지난 9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나EV 출시를 공식화했다. 오는 20일부터 e-스토어를 통해 현지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가격은 5192만~6439만원으로 책정했다. 배터리 보증은 8년 또는 16만km를 제공하기로 했다.
코나EV는 1회 충전으로 406㎞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최고출력 150kW(단순 환산 시 204마력)에 최대토크 395.0Nm(40.3㎏·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싼타페 2.2디젤 모델과 출력이 유사한 수준이다. 급속충전(100kW 급속충전기 기준) 시스템을 적용하면 54분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구는 콤보 방식이며 회생제동 컨트롤 패들시프트를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난양산업은 이에 앞서 현지 전기충전전문업체 '예스콜'(Yes Call)과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타이베이 △타이중 △가오슝 등 주요 지역에 고속 충전소와 전기차 전용 주차 공간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 인프라를 마련했다. 내년부터는 서부 주요 지역에 고속 충전소를 추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속해서 대만 등 중화권 공략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중국 시장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는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불매운동 등을 겪으면서 지속해서 하락했다. 지난 2016년 179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2019년 93만대로 떨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까지 더해지며 68만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18만7639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18만1372대) 대비 3.5% 증가했지만 중국 시장 전체 회복세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