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롯데홀딩스 사장 "韓 롯데 기술 활용해 신사업 개척"…롯데케미칼 '주목'

2021.08.12 10:56:46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취임 후 첫 인터뷰
한국 롯데제과·롯데케미칼 활용해 일본롯데 재성장 기반

 

 

[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롯데가 한국과 일본 롯데 기술을 접목해 신사업 구축에 나선다. 특히 신사업 개척을 위해 한국 롯데케미칼과 롯데제과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다마쓰카 겐이치(玉塚元一·59) 일본 롯데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마쓰카 대표가 현지 언론사와 인터뷰하는 건 취임 후 처음이다. 

 

다마쓰카 대표는 "일본 롯데의 성장 기반을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형제회사이기도 한 한국 롯데케미칼과 롯데제과와 협렵해 신사업 분야 개척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쪽 롯데에서 사용 가능한 기술이 400개 정도 있다"면서도 "과거 재직했던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과 편의점 로손의 경험을 살려 롯데 기술과 접목, 소비자 니즈에 맞는 신사업을 개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출 성장 포부도 밝혔다. 지난해 롯데는 올해 3월 종료된 회계연도 별도 매출은 2293억엔으로 전년도보다 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203억엔을 기록했다. 다마쓰카 대표는 "(취임 후) 당장 매출 성장 수치를 보여주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롯데의 상장도 상장이지만 우선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일본 롯데홀딩스는 2009년 3월 31일자로 종료된 연결제무제표에 따르면 한국 사업 침체로 1000억엔의 적자를 냈다. 전년도 적자 811억엔 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현재 한국 롯데케미칼과 롯데제과 이익이 늘면서 한국 사업이 빠르게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성장 기반과 신사업 구축에 나서는 다마쓰카 CEO는 지난 5월 선임된 신임 대표이다. 6월 말 정식 취임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5월 19일 유니클로와 로손 등 일본 굴지의 기업 CEO를 지낸 다마쓰카 겐이치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다. 신동빈 회장과 '투톱 체제'다. 신 회장이 한국 롯데 경영에 집중하는 동안 다마쓰카가 일본 롯데 경영에 주력하는 인사 전략이다.<본보 2021년 6월 11일 참고 [구루&이슈] 日롯데홀딩스 전문경영인, 신동빈 회장의 꿈 '일본 상장' 이뤄낼까>
 

다마쓰카 대표는 2000년대 초부터 롯데그룹과 인연을 맺어 왔다. 그가 유니클로 운영사 패스트리테일링 대표로 있던 2004년 롯데쇼핑과 손잡고 FRL코리아를 설립해 유니클로를 국내에 선보였으며 패스트리테일링에서 물러난 2006년엔 일본 롯데리아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해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과는 스키를 함께 타는 '스키 친구'로도 알려져 있다. 

 

다마쓰카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롯데그룹 차원의 숙원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핵심이자 일본 내 주력 사업회사 롯데의 상장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와 함께 한국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이 2015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준비했으나 '형제의 난'과 이어진 정부의 비자금 수사로 실패했다. 이에 신 회장은 한국롯데 상장을 직접 챙기고, 일본롯데의 상장을 오랜 지인이자 전문경영인인 다마쓰카 대표에게 맡긴다는 계획이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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