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영국 전기 상용차 회사 어라이벌이 전기버스와 전기밴 생산 로드맵을 공개했다. 연내 영국 마이크로팩토리에서 전기버스의 시험 생산에 착수하고 내년 2분기 미국 공장을 가동한다. 이어 3분기 영국에서 전기밴을 만들며 전기차 시장에 본격 가세한다.
어라이벌은 12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말 영국에서 어라이벌 버스의 시험 생산에 돌입한다"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마이크로팩토리에서도 내년 2분기까지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첫 번째 어라이벌 밴은 내년 3분기 영국에서 제조된다"고 덧붙였다.
어라이벌은 현재까지 5만9000대의 주문을 확보했다. 미국 물류업체 UPS로부터 1만대 선주문을 받았다. 이어 1만대를 추가해 거래 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1600억원)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네덜란드 자동차 리스회사 리스플랜(LeasePlan)에서 3000대,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리조트 트랜스포테이션(Anaheim Resort Transportation)에서 전기 버스 5대 선주문을 받았다. 해당 주문은 모두 구속력이 없다.
어리어벌은 마이크로팩토리를 늘려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마이크로팩토리는 여러 채의 로봇에 둘러싸인 소규모 생산시설로 건설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어라이벌은 영국 밴버리에 첫 번째 마이크로팩토리를 짓고 이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노스캐롤라이나주에 투자를 단행했다.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는 UPS에 공급할 북미향 차량이 생산된다.
영국·미국 공장과 함께 2024년까지 31개 마이크로팩토리를 열 계획이다. 어라이벌은 지난 3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마이크로팩토리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겠다"며 증설 의지를 내비쳤었다. <본보 2021년 3월 29일 참고 나스닥 상장' 어라이벌', 소규모 생산시설 확대>
인도에 연구·개발(R&D) 센터도 구축한다. 데니스 스베르드로프 어라이벌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시장은 규모 면에서 유일무이하고 가격과 인증 절차는 유럽이나 미국과 다르다"고 "아시아나 인도에서 흥행하는 차량을 만들기 위한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어라이벌은 2015년 러시아 통신사 CEO 출신 데니스 스베르드로프가 설립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최대 주주며 작년 1월에는 현대차·기아로부터 1억 유로(약 134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3월 나스닥에 상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