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전기항공기 릴리움, 스팩 합병 초읽기…내달 주주 투표

2021.08.13 10:35:54

내달 10일 주주 특별 회의…합병 승인 전망

 

[더구루=홍성일 기자] 독일의 전기항공기 회사 '릴리움(Lilium)'의 스팩 합병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내달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합병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퀠 애퀴지션(Qell Acquisition)은 내달 10일(현지시간) 릴리움과 합병을 위한 주주 특별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3분기 내에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릴리움과 퀠은 지난 4월 합병 계약을 맺었다. 릴리움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8억3000만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릴리움은 다니엘 위간트를 비롯한 엔지니어와 뮌헨기술대 박사과정 학생 4명이 2015년 공동 설립한 신생 전기항공기 회사로 독일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2017년 이후 2~5인승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시제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최근에는 미국 우주항공기업 하니웰과 손잡고 40~200㎞를 주행할 수 있는 7인승 전기항공기 개발해 2024년부터 유럽 및 미국에서 상업운행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IT공룡 텐센트 주도로 2억4000만 달러를 투자받는 등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브라질 최대 국내선 항공사인 아줄항공에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220대를 공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공급가는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퀠은 12일 종가 기준 1주당 9.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올해 초까지 14달러를 웃돌았지만 릴리움과의 합병 발표 후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신생 전기항공기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반영될 결과라는 분석이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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