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 노바텍으로부터 아크틱(ARCTIC)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각각 4척씩 신규 수주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노바텍은 아크틱 LNG-2 프로젝트 개발을 진행하면서 삼성중공업에 아이스클래스1A나 아크(Arc)4 선박용 신조선 4척의 슬롯을 예약했다.
또 대우조선에는 신조선 2척과 옵션 슬롯 2척을 예약해 총 4척을 주문할 예정이다. 노바텍이 한국 조선소 2군데에 8척의 슬롯을 예약하는 셈이다. 신조선 인도 시기는 2023년부터다.
이번 주문은 노바텍은 당초 입찰에서 추진했던 신조선 4척과 옵션 2척보다 많다. <본보 2021년 5월 26일 참고 조선 3사, 쇄빙 LNG선 4척 수주 '유력'…노바텍, 선주사 입찰 시동>
선박 용선 선주사도 윤곽이 나왔다. 앞서 노바텍은 지난 4월 선주들에게 10억 달러(약 1조원) 최대 6척(확정 4척, 옵션 2척)의 쇄빙선 LNG운반선 신조 및 용선계약을 선사들에 제안했다. 15개사 이상의 선사에 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1년 4월 7일 참고 노바텍, '1조' 쇄빙선 발주 임박…대우조선·삼성중공업 물망>
노바텍으로부터 입찰 제안을 받은 선사들 중 경쟁력이 있는 선사는 러시아 소브콤플로트(Sovcomflot)와 과거 노바텍과 LNG 운반선 작업을 해본 일본의 NYK가 우위를 점했다. 소브콤플로트는 일본 NYK 라인과 손잡고 삼성중공업 건조 선박을 용선한다.
도쿄에 본사를 둔 일본 미쓰이OSK라인(MOL)은 대우조선이 건조한 신조선을 인수, 운용한다. 조선소와의 정기 용선계약은 다음달 체결될 예정이다.
소브콤플로트는 노바텍이 추진하는 야말 LNG프로젝트에도 함께한다. 해당 프로젝트 신조선은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즈베즈다와 협력해 14척의 아크7 LNG운반선 신조선을 예약했다.
쇄빙 LNG운반선은 북극해의 두꺼운 얼음을 깨며 운항할 수 있는 LNG 운반선이다. 척당 선가가 일반 LNG 운반선인 2200억원 보다 높아 3600억원 이상으로 거래된다. 이에 따라 총 8척의 수주가는 2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노바텍은 연간 생산량 1650만t의 야말(Yamal) LNG 프로젝트는 이미 운영 중이다. 노바텍은 북극 LNG 계획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아크4 신조선 등 모든 옵션 슬롯이 선언되면 노바텍은 50척 이상의 쇄빙 LNG운반선이 프로젝트에 접근할 수 있다. 러시아는 오는 2035년까지 연간 1억4000만t의 LNG 생산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