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 철강 업계 거물과 BHP가 캐나다 니켈 광산 개발업체 노론트 리소스(Noront Resources) 인수를 두고 맞붙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로 수요가 급등하며 인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4위 철강석 회사 FNG의 앤드류 포레스트 회장은 노론트 인수 제안을 철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포레스트 회장은 앞서 투자 계열사 타타랑(Tattarang)을 통해 인수를 제안했었다. 노론트의 가치를 1억4230만 달러(약 1690억원)로 평가했다.
BHP 또한 2억58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제시하고 인수전에 가세했다. 타타랑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며 BHP 인수가 유력시됐지만 포레스트 회장은 입찰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노론트의 모회사 와일루 메탈스(Wyloo Metals)의 주주다.
양측이 노론트 인수에 올인하는 배경은 니켈 시장의 성장성에 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원재료다. 니켈 함량이 높아질수록 에너지 밀도가 향상된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니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CRU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니켈 수요는 260만t으로 추정된다. 2024년 310만t, 2030년 1920만t으로 급등할 전망이다.
1980년 캐나다 토론토에 설립된 노론트는 이글스 네스트(Eagle's Nest)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광산은 2012년 타당성 조사 당시 니켈과 구리, 백금 등이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와일루 메탈스가 소유한 보이시만(Voisey's Bay) 니켈 광산 이후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았다.
노론트가 BHP에 인수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와일루 메탈스가 BHP의 제안을 흡족해하지 않았서다. 와일루 메탈스는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노론트의 주가는 지난 23일 주당 58캐나다센트로 BHP가 제시한 주당 55캐나다센트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