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대만이 지난 2분기 수출과 투자 부문에 호조를 보이며 경제성장률이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대만 타이베이무역관이 작성한 '2021년 상반기 대만 경제 8% 성장, 연간 5% 전망 대세'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대만 경제성장률은 지난 5월 들어 시작된 코로나19 확산과 방역(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도 예측치인 6.95%를 넘어섰다.
지난 1분기에 9.27% 성장해 상반기를 통틀어 전년 동기 대비 8%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대만의 수출, 투자 부문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탓이다.
2분기 수출액은 109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으며 상반기 실적은 2069억 달러로 31%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동기 대비로도 각각 2분기 기준 34%, 상반기 기준 32% 증가했다.
수출 호조는 반도체 호황이 크게 기여했다. 반도체는 대만 전체 수출액에서 1/3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수출품으로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대만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자제품류도 좋은 실적을 보여줬다.
수출 실적이 좋았던 만큼 생산 활동도 활발했다. 올 상반기 대만 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매달 60%가 넘는 확장 국면을 이어갔고 제조업 생산지수는 130대까지 상승했다.
특히 수출, 생산 활동이 활발했던 만큼 핵심 산업인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설비 투자도 늘었다. 상반기 대만 설비 수입은 3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44%를 차지하는 반도체 설비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수출, 투자 호조세와 별개로 대만 정부가 코로나19로 민간소비 감소를 우려, 소비쿠폰 발급 하는 등 내부 부양 노력을 펼친 것도 있다.
대만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위축된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 소비쿠폰을 발급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중 1인당 5000대만 달러(원화로 20만 원) 소비쿠폰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최소 2000억 대만 달러(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만은 지난 5월 22일 722명까지 치솟았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등락을 반복하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으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 현지 경제 전문가들도 수출, 투자가 2021년 대만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고 주장한다. 세계 교역 증가로 대만 수출 경기는 호조를 이어가고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시장 상황 속에 기업의 투자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민간소비 부문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형편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불안정성을 띠고 있다.
유기자 타이베이무역관은 "올 상반기 대만은 델타변이발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과 국내 감염 확산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 성장을 일궈냈다"며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안정적인 추세라면 수출, 투자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