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광산업체 낙양몰리브덴(CMOC·China Molybdenum)의 구리 및 코발트 생산량 확대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렸다. 콩고민주공화국 정부가 계약 전면 재검토를 선언하고 감사에 착수하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은 최근 낙양몰리브덴의 콩고 '텐케 푼구루메(이하 텐케)' 광산 관련 광물 매장량 데이터와 프로젝트 자금 조달 방안 등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승인했다. 정부는 구체적인 관리·감독을 위해 별도 위원회도 신설했다.
콩고 정부는 텐케 광산의 실제 광물 매장량이 낙양몰리브덴과의 초기 계약 당시 파악한 것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계약을 재검토하고 구체적인 조건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콩고 정부의 조치는 낙양몰리브덴의 대규모 투자 발표 직후 이뤄졌다. 낙양몰리브덴은 이달 초 텐케 광산의 구리 및 코발트 생산을 2배로 늘리기 위해 25억 달러(약 2조94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안드레 와메소 콩고 경제금융담당 차관은 "(이번 조사는) 어떤 새로운 목표가 있거나 외국인 투자자를 공격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아무 문제도 발견되지 않을 시 계약을 초기 조건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와메소 차관은 다만 "원래 계약보다 훨씬 더 많은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조건이 바뀌었다면 현실을 바탕으로 재협상하는 것이 논리적"이라며 "조사 결과 계약서 상 콩고에 불리한 조항 등이 발견된다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텐케 광산은 지난해 구리 18만t과 코발트 1만5000t 이상을 생산했다. 낙양몰리브덴은 오는 2023년까지 구리 20만t과 코발트 1만7000t을 추가 생산한다는 목표다.
한편 낙양몰리브덴은 지난 2016년 미국 광산기업 프리포트-맥모란으로부터 텐케 광산 보유지분 56%를 현금 26억5000만 달러(약 3조954억원)에 인수하면서 보유 자원이 풍부한 콩고 광산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텐케 광산 생산량 확대와 더불어 지난해 12월에는 콩고 내 또 다른 광산인 키산푸도 5억5000만 달러(약 6460억원)에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