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이 나트륨이온배터리의 표준 제정 및 기업 지원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CATL 등 주요 기업들도 차세대 먹거리로 나트륨이온배터리를 낙점하고 정부 정책에 발 맞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유관부처가 공동으로 표준연구기관을 조직해 나트륨이온배터리의 표준과 정책을 수립 및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에너지 산업 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기업들의 기술 혁신, 대량 양산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나트륨이온배터리 정책 지원에는 과학기술부, 재정부, 경제부, 상공부 등 여러 유관부처가 뜻을 모은다.
우선 중국 과학기술부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기간 실시하는 '에너지 저장 및 스마트 그리드 기술' 프로젝트에 나트륨이온배터리 분야를 포함한다. △첨단기술연구를 추진 △지원정책 개선 △시작정용 개방 등을 추진,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규모화, 저비용화, 종합적인 성능 향상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재정부는 나트륨이온전지 제품이나 초기 시장에 진입한 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대량 양산을 위한 생산기지 건설과 기술 혁신도 돕는다. 이를 통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 형성을 촉진하고 건전한 개발 메커니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경제부 및 상공부는 나트륨이온배터리 상용화를 적극 추진한다. 신에너지 발전소, 교통수단, 통신기지국 등에서 성능이 우수하고 조건에 부합하는 나트륨이온배터리 적용을 촉진하고 산학연협력과 혁신을 적극 전개한다.
나트륨이온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와 달리 나트륨 함량을 높여 니켈, 리튬,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리튬이온배터리 성장과 맞물려 핵심 소재들의 수요 급증 및 가격 폭등으로 인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나트륨은 매장량이 풍부해 채굴이 쉬워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가용성 및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에너지밀도가 낮아 전기차에 적합하지 않다는 견해가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향후 성능 개선을 통해 리튬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중국 배터리 및 에너지 기업들도 나트륨이온배터리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CATL은 지난달 말 니켈, 리튬,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나트륨이온전지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3년까지 생산에 돌입해 공급망을 구축하고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포부다. <본보 2021년 7월 30일 참고 CATL "나트륨이온배터리, 2023년까지 양산"…내구성 보완 '관건'> 중커 하이나 테크놀로지(中科海钠科技)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나트륨이온배터리를 탑재한 1MWh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