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브라질 엔진공장 준공 임박…'크레타·HB20' 수요 대응

2021.08.30 09:06:24

최종 승인 단계 거쳐 연내 가동 예정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연내 가동을 목표로 브라질 상파울루 피라시카바시 공장 인근에 자동차 엔진공장을 짓고 있다. 현지 인기 차량인 해외 전략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크레타'와 남미 전략 차종 'HB20'의 수요에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30일 현대차 브라질법인 따르면 현대차는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시에 엔진공장을 짓고 있다. 이곳은 현대차 브라질 공장이 위치한 지역이다. 준공 마지막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 가동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실은 현대차 브라질판매법인 부사장을 통해 알려졌다. 리카르도 마틴스(Ricardo Martins) 부사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정부와 엔진 공장의 조립과 가공라인 등 새로운 설비 내용에 대한 합의를 모두 마쳤다"며 "공장 가동을 위한 최종 승인이 남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곳에서 생산되는 엔진의 종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피라시카바시 엔진공장은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바르자스 네그리(Barjas Negri) 피라시카바시 시장이 발표한 투자 계획에 따르면 이곳 공장은 9만8000㎡ 규모로 지어지며 투자 금액은 3억5000만 헤알(한화 약 780억원)이다. 한국에서 엔진을 키트 형태로 수입해 CKD 방식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곳 공장에서 현대차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 중인 크레타와 HB20에 들어갈 엔진이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타는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형 SUV 중 하나다. 생산량의 90%가 브라질 시장에서 판매되는 등 현지 전략 차종인 HB20과 함께 현대차의 판매량을 뒷받침하고 있다. 2019년 7위 수준이었던 현대차 브라질 시장 점유율 순위를 지난해 4위까지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 25일 신형 모델이 현지 출시되며 공장 인력도 대거 충원된 바 있다. <본보 8월 22일 참고 현대차, 브라질 공장서 신형 크레타 양산…25일 정식 출시>

 

업계 관계자는 "엔진공장 가동으로 크레타 등 현지 인기 모델의 수요에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생산공장과 시너지를 내며 브라질 내 현대차의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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