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금호타이어 모회사인 중국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베트남 생산법인 유상 증자에 참여한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증자로 확보한 실탄으로 현지 공장 증설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덜어낸다는 계획이다.
31일 더블스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생산법인에 대해 유상증자한다. 더블스타는 지분 42.409%에 9230만 달러(한화 약 1075억원)를 투자한다. 더블스타는 필요한 자금 등 모든 준비를 마쳤으며 금호타이어 이사회의 의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사회는 내달 초에 열릴 예정이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증자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확보한 자금을 현지 공장 증설에 투입해 완공 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지속해서 늘어나는 물류비와 관세 등의 부담을 덜어내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배당 문제에 대해선 금호타이어 미래위원회를 통해 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위원회는 금호타이어 노사가 공동 운영하고 있다. 국내 공장 고용안정 및 베트남 공장 증설 관련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조는 더블스타가 베트남 생산법인에 직접 지분투자 형태로 출자할 경우 배당으로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무엇보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베트남 공장 증설 관련 앞서 진행한 노사간 합의에 따라 국내 물량을 이관하거나 국내공장을 축소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이번 베트남 공장 증설 가속화로 금호타이어의 비용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생산물량이 증가하는 만큼 관세 부담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가 지난 6월 확정한 금호타이어 베트남 생산법인 관세는 7.89%로 당초 예비 판정(10.08%)보다 2.19% 낮다. 국내 확정 관세율(21.74%)과 비교하면 13.85%나 낮은 수치다.
특히 물류비 증가에 따른 부담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관세보다는 오히려 선복 부족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가 더 큰 부담"이라며 "운임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공장 증설을 완료하며 운반비를 크게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공장 증설도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현재 추가 생산에 필요한 직원을 채용 중이다. 증설 규모는 연간 50만 본으로 향후 연간 생산량은 450만 본에 달한다. 마찬가지로 북미 거래 물량 확대는 물론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물류비 증가에 따른 부담에 대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본보 2021년 8월 30일 참고 금호타이어, 조지아 공장 증설에 따른 직원 채용 나서>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과 미국 조지아 공장의 증설이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현지 생산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올 상반기 1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영업손실 539억원) 흑자 전환했다. 특히 북미 지역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작년 상반기보다 33.1% 증가한 299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6%로 지난해보다 1.1%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