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플랜트 부품 합작사를 설립, 중동 시장에 확대 진출한다. 이미 사우디에서 해수담수화와 발전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합작사 설립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산업투자공사 두수르(Dussur)와 사우디 아람코 개발회사(SADC)와 함께 주물 및 단조품 생산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사 자본 투자 비율은 △두수르 70% △아람코 15% △두산중공업 15% 등이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사우디 규제당국인 사우디 경쟁총국이 승인하면서 속도를 낸다. 사우디 경쟁총국은 시장 독점 점유율 등을 살펴본 결과 이의없다고 판단, 승인 결정을 내렸다. 사우디 경쟁총국은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진행하는 공동프로젝트가 지역 산업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수르는 전략적 산업 투자 개발을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2014년에 설립된 정부 회사이다. 경쟁력 있는 산업 개발을 목표로 한다. 1977년에 설립된 아람코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 및 가스, 석유 화학, 전력, 광업 및 기타 주요 산업 분야의 현대화 및 개발을 전문으로 한다. 글로벌 테크놀로지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품질과 신뢰성 있는 엔지니어링, 기술 및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사우디가 밀고 있는 '비전 2030(Vision 2030)'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2016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 실질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ad Bin Salman) 왕세자는 사우디를 중동지역의 첨단 기술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중장기 개발계획과 국가개혁 의지를 담아 '비전 2030(Vision 2030)'을 발표했다.
비전 2030은 △활기찬 사회(A Vibrant Society) △번영하는 경제(A Thriving Economy) △야심찬 국가(A Ambitious Nation)의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국가개혁 내용을 담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Vision 2030' 정책에 따라 투자유치를 위해 지난해 2월 사우디 투자청SAGIA)을 사우디 투자부 (Ministryof investment)로 승격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은 사우디 진출 사례가 많아 합작사 설립은 물론 공동프로젝트 진행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사우디 한국건설협의회 중부지역 총무기업으로 해수담수화와 발전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SEC-아람코(AEAMCO) 공동발주한 파들리 프로젝트도 정식 계약을 앞두고 있다.
특히 두산이 30년 넘게 사우디에 정착하고 있고, 프로젝트 진행시 전기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보조금 지원이 원활하게 조달된다는 점에서 공동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두산중공업은 본사 벤딩시스템을 갖고 있어 기자재 공급하나 사우디제이션 정책에 따라 10%는 현지인 비중을 맞추고 있다.